정치,사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파행 책임은?

Kenn. 2023. 8. 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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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막을 내렸다. 준비도 부족했고 운영자체도 미숙했던 국격을 떨어뜨린 세계잼버리. 특히나 아이가 직접 잼버리에 참여했던 부모로서 문제점을 짚어본다.

 

1. 위생문제 

 

말이 필요없다. 아이의 말을 들어보면 화장실, 샤워실이 인원대비 너무 부족했고 청결유지가 되질 않았다. 2-3일 지난 후부터 청결문제는 대폭 개선됐지만 애시당초 시설갯수와 청결유지 계획 자체가 미비했던게 드러났다.

 

2. 폭염문제

 

날씨가 더운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렇지만 이것도 대비할 수 있었던 문제다. 나무 하나 없는 간척지라면 그늘막을 충분히 설치하면 어느정도 보완할 수 있다. 덩굴터널 등을 설치했지만 절대 부족했다. 그늘막, 덩굴터널은 사실 비용이 크게 들지 않는다. 쇠파이프로 지지대 구성하고 그늘막으로 덮는게 비용이 얼마나 들어간다고. 지지대인 쇠파이프 등은 나중에 재활용도 가능하고 고철로도 상당부분 회수가 가능한 비용이다. 기존에 설치됐던 것보다 5-6배 더 설치했다면 온열환자 급증문제도 크게 나타나지 않았었을 수 있다.

 

 

3. 물고임 문제

 

이 문제는 정말 원초적인 문제였다. 해당 부지에서 하지 말았어야 했다. 면적은 적어도 새만금 잼버리부지 바로 근처(차로 10여분 거리) 새만금방조제 한가운데 있는 신시도에 오토캠핑장으로 쓰이는 놀고 있는 장소가 있었다. 캠핑장으로 쓰일만큼 물빠짐 문제 등은 애시당초 없는 부지다. 잼버리 부지의 원초적 문제 때문에 태풍으로 인한 조기퇴영조치가 내려졌다.

 

태풍이 온다고 해도 잼버리부지는 태풍의 왼쪽에 있었고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는 위치가 아니었기 때문에 비만 어느정도 내리는 위치였고 실제 그랬다. 그 정도는 캠핑에 아무 문제가 없는 부분이지만 비가 온후 질퍽이는 뻘밭 수준으로 되는 부지 때문에 퇴영조치가 내려진 것이었다. 비가 온 후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잼버리부지가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원치 않았을거다.

 

 

4. 운영미숙

 

전체적인 부분은 아니지만 일부 텐트 설치지역에 물웅덩이가 형성된 곳들이 있었다. 잼버리에 참가했던 아이가 많은 영지를 돌아다녔지만 물웅덩이가 심한 곳을 보기 힘들었다고 하는 것을 보면 아주 일부지역에서 보인 현상이다. 잼버리 부지는 정말 어마어마하게 넓었고 아주 여유있게 영지가 배치됐다. 이 말은 물웅덩이로 문제가 됐던 지역을 다른 곳으로 배치했을 수도 있는 문제로 보이지만 이를 조정하지 않았고 말도 안되는 사진이 퍼져나갔다. 벌레에 아주 심하게 물린 대원들도 아마 이런 곳에 배치된 대원들이 아닐까 생각된다.

 

파행의 책임은?

 

근본적인 토질 문제는 원초적인 문제니까 일단 배제하면 예산은 1,000억 가까운 돈이니까 충분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폭염을 피할 수 있는 그늘막 시설, 화장실, 샤워실, 개수대 시설등에 예산이 충분히 배정됐는가 따려봐야 한다. 예산 자체가 부족하게 편성됐다면 이렇게 기획한 곳이 근본적으로 잘못한 부분이다. 조직위원회와 주무부처인 여가부에 물어야 할 부분이다.

 

예산이 기본시설에 충분히 배정됐는데 형편없이 설치됐다면 집행부인 지방정부가 예산을 제대로 사용했는지 따져봐야 한다.

 

1년 전 국정조사에 나와서 ”잘 준비되고 있다”고 답하고 잼버리 진행되는 내내 브리핑을 했던 여가부와 조직위원회에 파행에 대한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 가장 큰 책임이 있기 때문에 국정조사에 나와 답하고 매일 브리핑 했던게 아닌가? 예산배치 등 계획 자체에 문제가 없었는데 준비가 비미한게 드러났다면 그 다음에 그 예산들이 제대로 집행됐는지 집행부인 지방정부에 따져야 한다.

 

 

준비미비와 별개로 대원들은 나름대로 즐거운 시간을 보낸 듯 하다. '악몽', '생존게임', '난민촌' 같은 수식어는 일부 대원이 그렇게 느꼈을 수는 있지만 자극적인 것을 쫒는 언론의 너무 극단적인 표현이고 이게 사실이었으면 언제든 아이들을 데리러 갈 수 있었지만 매일 통화할 때도 아이들은 조기퇴영을 원하지 않았다. 태풍 접근에 전체 퇴영이 결정됐을 때도 무척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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