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아이폰의 열풍이 거세다. 미려한 디자인에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이 강점이지만 가장 중요한 요인이 WI-FI, 무선인터넷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기존 휴대폰에도 무선인터넷이 가능하지만 통신사를 이용하는 WI-PI 를 이용하는 것으로 이용료가 비싸기 때문에 소수 이용자들만이 사용했고 대중화 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WI-FI는 WI-PI와는 다르며 통신사를 거치지 않고 보통 가정에도 많이 설치되어 있는 무선공유기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이용객이 많은 까페 밀집지역이나 공공장소, 회사 등에도 WI-FI를 쓸 수 있는 곳이 많다. 이용료는 KT의 넷스팟처럼 가입을 해야 하는 서비스가 아니면 대부분 무료이고 유료라 하더라도 저렴한 편이다. 국내가 아닌 유럽쪽은 WI-FI라 하더라도 유료인 경우가 많다.

아이폰의 폭발적 관심은 이렇게 무료 이용이 쉬운 WI-FI를 이용해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게 했기 때문이다. WI-FI를 지원하는 휴대폰이 그동안 나오지 않은 것은 이동통신사들이 이동통신망을 이용하는 무선인터넷 사용료를 챙기기 위해 WI-PI 지원 휴대폰만을 사용할 수 있게 했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동안 WI-PI로 제한한 통신사에 대한 반감이 아이폰의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실제 잠시 사용해보니 WI-FI 이용 가능한 부분 외에도 처리속도가 대단히 빨랐다. 인터넷 접속 등이 데스크탑 PC에서 쓸때와 비교해도 느리다는 느낌이 없을 정도였다.

단점이라면 역시 배터리 부분일 듯 싶다. 작은 휴대폰의 한계 때문에 키입력 등 불편한 부분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인터넷 사용에 부담이 없어지면 사용시간이 늘어나게 되고 배터리 소모는 훨씬 많아질 수 있다. 한번 완전충전 후 다시 충전해야 하는 시간이 단축되는 부분은 조금만 시간이 흐르면 큰 불편사항으로 대두될 듯 싶다. 통화기능이 중요한 사람은 외부에서 배터리 방전의 불안감 때문에 인터넷 등 아이폰 어플리케이션 사용에 부담을 느낄 것이다.

또한 배터리가 완전 내장형이어서 배터리 교체가 필요할 경우 그 비용이 아주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벌써 배터리 교체가 필요할 때 휴대폰을 새로 사는게 좋을지도 모른다는 얘기가 떠돈다. 휴대폰 고장시 간단한 수리 외에는 국내수리가 불가능해서 수리기간이 크게 늘어나는 부분도 문제다.

이런 불편사항만 개선된다면, 개선된 다른 제품이 나온다면 아이폰은 그동안 미미했던 휴대폰 무선인터넷 대중화를 실질적으로 이끌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